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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24절기

동지(冬至) - 24절기 - 동짓날, 팥죽 유래, 동지부적, 복조리

by 3sun 2008. 12. 20.
동지(冬至)
【동】겨울; 겨울을 지내다
【지】이르다; 오다; 지극하다; 절기

24절기 중의 스물 두 번 째 절기이다. 동지(冬至)는 대설(大雪)과 소한(小寒) 사이에 있는 음력(陰曆) 11월 중기(中氣)로, 태양이 황경 270도에 도달한 날이고, 이 날은 태양이 황도의 최남단{남회귀선}에 위치해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양력(陽曆)으로는 12월 22, 23일경이다. 동지는 태음태양력(太陰太陽曆)의 역법(曆法)에서 역(曆)의 기산점(起算點)이 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해졌고, 또한 24절기 중에  풍습이 가장 많이 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동지는 글자 그대로 겨울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태양이 가장 남쪽으로 기울어져 밤의 길이가 일 년 중 가장 긴 날이다. 이 날이 지나면 하루 낮길이가 약 1분씩 길어지는데 옛 사람들은 태양이 기운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동지를 설날로 삼기도 했다.

하지와 동지는 태양의 운행을 중심으로 여름과 겨울의 도달을 의미하면서 또한 그 계절의 정점임을 표현하고 있다. 동지는 고대(古代) 시절에 설{원단(元旦)}로 삼았던 때가 있었기 때문에 아세(亞歲: 작은 설)라고도 한다. 특히 민간(民間)에서는 동지 팥죽이라 하여 팥죽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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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 팥죽을 쑨 유래는, 중국의 [형초세시기]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역신(疫神) 즉, 전염병귀신이 되었는데, 그는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하였으므로 역신을 쫓기 위해서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는 것이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여겼으며, 사람이 죽으면 팥죽을 쑤어 상가에 보내는 관습이 있는데 이는 상가에서 악귀를 쫓기 위한 것이다.

절에서도 죽을 쑤어 대중들에게 공양(供養)한다. 팥죽을 먹어야 겨울에 추위를 타지 않고 공부를 방해하는 마구니(마귀)들을 멀리 내쫓을 수 있다고 여긴다.

어쩌면 붉은 색의 연지·곤지, 입술루즈, 봉선화 매니큐어 등의 화장은 아름답게 꾸미기 위함 보다 붉은 색이 귀신을 쫓는다는 믿음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견강부회일지는 모르겠으나 성탄전야 에 산타클로스가 붉은 색(양<陽>)의 옷을 입고 불(양<陽>)을 지피는 부엌 아궁이로 들어온다. 성탄절 = 동지날 = 설날 = 태양의 부활이라는 등식에서 나온 풍속이고 보면 설날 풍속이 동서양이 다를 바 없음을 알 수 있다.

전통의 풍습에 원단(元旦)과 함께 동지를 으뜸가는 축일(祝日)로 쳐서 궁궐에서도 회례연(會禮宴)을 펼치고, 동지사(冬至使)을 중국에 보내기도 했다. 민간에서는 동지절식(冬至節食)을 먹었는데,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그 속에 찹쌀로 옹시미 또는 새알심이라는 단자(團子)를 만들어 넣어 먹고, 또 역귀(疫鬼)를 쫓는다는 의미로 팥죽 국물을 벽이나 문에 뿌렸다.

동짓날에는 어느 집에서나 팥죽을 쑨다. 팥죽은 팥을 후루루 삶아 첫물을 버리고 새물을 부어 삶아야 쓴 맛이 없다. 푹 삶은 팥을 굵은 체에 걸러서 오래도록 달이다가 쌀을 넣고 잘 퍼졌을 때 새알심[옹시래미 라고도 함]을 넣는다. 새알심은 찹쌀 가루를 익반죽하여 작은 새알 만한 크기로 동글동글 빚어 둔다. 소금 간을 하여 그릇에 담고 식성에 따라 꿀로 단 맛을 더한다.  

이렇게 쑨 팥죽을 먼저 사당에 올려 차례를 지내고, 다음에 방과 마루 부엌과 광 등에 한 그릇씩 떠다 놓고, 대문이나 벽에다 죽을 뿌린다. 팥죽의 붉은 색은 양(陽)의 색으로써 귀신(음귀<陰鬼>)을 쫓는다는 믿음에 근거한다. 그런 연후에야 식구들이 팥죽을 먹는다. 동지 팥죽은  마음속의 사악함도 씻어내고,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또한 잔병을 없애고 건강해지며 액을 면할수 있다고 전해져 이웃간에도 서로 나누어 먹었다.

동지가 초승(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하순)에 들면 노동지라 하며,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고 대신 팥 시루떡을 쪄서 먹었다 한다. 팥죽이든 시루떡이든 시원한 동치미를 곁들이면 그 맛이 더욱 일품일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동짓날은 만물이 회생하는 날'이라고 하여 고기잡이와 사냥을 금했다고 전해진다. 속담에도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먹는다." 라는 말이 있다.

동지 때는 '동지한파'라는 강추위가 오는데 이 추위가 닥치기 전 보리밟기를 한다. 이때는 땅속의 물기가 얼어 부피가 커지면서 지면을 밀어 올리는 서릿발로 인해 보리 뿌리가 떠오르는 것을 막고 보리의 웃자람을 방지하기 위해 과거엔 겨울 방학을 앞두고 학생들을 동원해 대대적인 보리밟기를 하기도 했다.

음력 십일월부터는 농한기다. 이때는 가장들 보다 아녀자들이 할 일이 더 많다. 간장, 된장, 고추장을 만들기 위한 메주쑤기로 부산할 때다.무말랭이, 토란 줄기, 호박 오가리 등 각종 마른나물 말리고 거두기에 겨울 짧은 해가 아쉽기만 할 때다. 비닐하우스 농가에서는 골조설치, 비닐 씌우기, 거름내기, 논갈이 등 중노동이 잇따른다. 과거엔 농한기로 쳤지만 비닐하우스의 등장으로 모내기철 보다 더 바쁜 농번기가 되었다.

동짓날 한겨울 기나긴 밤에는 새해를 대비해 복조리와 복주머니를 만들었다. 복조리는 산죽을 쪄와 사등분으로 쪼개어 햇볕에 말리고 물에 담근 뒤 그늘에서 건조시켜 만든다.  복조리는 새해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복을 사라며 "복 조리 사려"를 외치며 다녔다. 대보름이 지난 뒤 팔러 다니면 상놈이라 욕을 먹기도 했다. 복조리를 부엌 부뚜막이나 벽면에 걸어두고 한해의 복이 그득 들어오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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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부적

동짓날 부적으로 뱀 '사(蛇)'자를 써서 벽이나 기둥에 거꾸로 붙이면 악귀가 들어오지 못한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동짓날 일기가 온화하면 다음해에 질병이 많아 사람들이 많이 죽는다고 여겼으며,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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