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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할머니 폭행 동영상, 서울시 사과문...

by 3sun 2008. 5. 19.
17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 참가자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에 ‘가로정비’라고 적힌 조끼를 착용한 20대 남자가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군중들 사이에서 김밥을 팔고 있던 할머니와 다투는 모습이 촬영됐다.

서울시와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자는 청계천 일대에서 노점상이 생기지 않도록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 박모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이날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피해를 입은 할머니와 시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며 놀람을 금치못하셨을 시민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박 모 씨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박 씨는 할머니가 자신에게 평생 용역이나 하라며 모욕하는 말을 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박 씨는  동영상이 유포되자 회사측의 권고로 사직했으며,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동영상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에 자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과 서울시는 김밥 할머니의 소재파악에 애를 쓰고 있지만 19일 오후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종로경찰서 측은 "피해자인 할머니의 신병 확보가 안되면 사실상 가해자의 처벌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노점행위가 '불법'인 만큼 신분이 노출돼 장사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출두를 꺼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래는 서울특별시 홈페이지(http://www.seoul.go.kr/) 자유게시판에 공지되어있는 김밥 할머니 폭행사건 관련 사과문 전문.
불미스런 일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당하셨을 할머니께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
을 올립니다. 놀람을 금치 못하셨을 시민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7일(토) 18시경 청계천 가로 질서유지를 위해 투입된 민간용역
업체 ‘태광MS’ 소속 직원 박모씨(24세)가 김밥을 팔고 계시던 할머니께 폭행을
가해 발생된 일로서, 해당 용역업체는 서울시가 공개경쟁을 통해 선정, 올해 말까
지 계약을 맺은 업체입니다. (1일 35명 투입, 24시간 교대근무)

사회적 물의를 빚은 가해자에 대해 서울시는 진행 중인 경찰의 진상조사와는 별개
로 즉각 고발조치 했으며, 용역업체에 대해서도 해당 단속원에 대한 해고조치를 요
구함은 물론 진상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계약해지 조치하겠습니다.

아울러 향후 용업업체 선정과 위탁에 있어 더욱 만전을 기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지도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하겠습니다.

비록 이번일이 민간용역업체 직원에 의한 것이었다고는 하나,

시민들께서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와 같은 분이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분노하
시는 심정을 통감합니다.

다시 한번 피해를 입은 할머니와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2008. 5. 19

서울시 가로환경개선추진단장 방 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