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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실 새둥지

3sun 2014. 4. 30. 20:16

화목 보일러 수온 확인구에 터를 잡고 지은 새둥지. 

비바람 몰아쳐도 끄떡없고, 잡아먹는 천적으로부터도 매우 안전한 인공 요새.

보일러 기운에 선선한 밤에도 땃땃하다.


하루에 한두 번씩 아궁이의 매우 연기 먹고도 잘 컸다. 다가가면 보통은 나 없다하고 가만히 숨지만, 어떨땐 어미가 온줄알고 주둥이를 한껏 벌린다. 


벌레 잡느라 바쁜지 어미는 보기도 어렵다. 한 놈 두 놈 세 놈... 입이 많으니 많이 바쁘겠다.

그 어미도 새끼가 독립할 때가 되면 미련없이 떠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