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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필자 앞으로 노트북 2대가 도착했다. 바로 아수스
Eee PC와 MSI WIND다. “이게 왠 노트북이냐?” 필자의 질문에 다나와 노트북 담당은 “이건 노트북이 아냐!”란다. 그럼 이건 뭐지?
알아보니 ‘넷북’(Net Book)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단다. ‘넷북’은 간단한 작업과 인터넷 웹 서핑을 위해 성능보다 모빌리티를 강조한 인터넷
단말기에 가깝다.
“그럼 이 기기로 다른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서 실행시켰던 프로그램들은 안 되는 걸까?” 지난 2주 동안 테스트했던
다른 기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웬만한 프로그램은 실행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기기의 사양과 설계목적상
일반적인 PC로서의 용도보다 간단한 작업과 웹 서핑용 단말기적인 용도가 최적 요건일 뿐이다.
그럼 이 ‘넷북’이란 물건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마음속 질문에 ‘게임’이란 답을 내렸다. 물론, 내 자신이 게임을 좋아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예전에 소니 바이오 U1 등의
노트북을 구입해서 했던 것이라곤 버스나 기차 안에서 게임을 즐겼던 기억뿐이다.
물론, 게임은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성인 게임을 이
기사에 주로 다루고 싶었지만, 건전한 독자들을 위해 둘째로 즐기는 클래식 게임을 통해 제품들을
살펴봤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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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북’에서 게임에뮬레이터를
실행시켜보니.. | |
우선, 아케이드 게임 에뮬레이터로 유명한 ‘MAME’를 실행해 봤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로딩 속도부터 게임 속도까지
충분했다. 아톰 프로세서가 성능을 다소 희생했다고 해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갖고 있기에 게임 에뮬레이터 정도는 아주 가벼운 것이 당연하다.
키보드로도 게임 조작이 가능하지만 좀 더 흥을 내기 위해 게임패드로도 즐겨 보기로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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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등의 가벼운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쓰기에는 최적의 선택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도 배터리가 오래간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다른
리뷰어들은 키보드가 작아 타이핑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필자의 경우, 가지고 노는데 초점이 맞추어졌기 때문에 타이핑 따위는 “OUT of
안중”이었고 더 최적이지 않나 생각되었다. 그리고, 기기 본체에 ‘돌비’ 마크가 붙어있는 만큼, 사운드면에서 MSI ‘U100’보다 만족감을
제공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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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도 있다. 바로, 이 기기의 저장 공간을 맡은 SSD의 용량이 적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애용하는 MAME의 용량이 8GB 이상인데
통째로 옮길 수 없었다. 크기와 저장 공간이 아쉽다면 901의 쌍둥이 모델인 Eee PC 1000H를 고르는 것도 좋겠다. SSD의 장점이라면
게임 롬 파일의 로딩이 매끄럽게 진행된다는 점이었는데 만족스러웠다. 저장매체 이외의 불만을 꼬집는다면 터치패드의 버튼이 다소 뻑뻑하다는 점
정도를 들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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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US Eee pc 901, 클래식 게임 플레이
무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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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00은 우선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필자와는 별 관계 없지만 키보드가 보통 노트북사이즈 정도의 크기를 제공해 키보드를 주로
이용하는 이용자에게 만족감을 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드디스크를 써 많은 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실제로 ‘Eee PC 901’에서는
용량 때문에 불가능했던 ‘MAME’ 디렉토리 전체 카피가 ‘U100’에서는
가능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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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00’의 HDD는 OS와 기본적인 프로그램이 차지하고 있는 용량을 제외하고 약 70GB정도를 유저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MAME
전체를 카피하고, PC엔진, 메가드라이브, 슈퍼패미콤등 필자가 보유하고 있는 클래식 게임 에뮬레이터 프로그램과 게임 롬을 모두 HDD에 카피해도
용량이 남았다. 그리고, “HDD이기 때문에 SSD보다 많이 느리겠구나” 라는 선입견이 필자에게 있었으나, 직접 사용해보니 별 차이는 없었다.
다만, 게임 에뮬레이터에서 게임 롬 파일을 로딩 할 때는 SSD를 채용한 ‘Eee PC 901’이 빨랐다.
단점이라면 배터리가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는 3Cell 구성의 배터리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버스를 타고 가면 4시간 이상 걸리는데 2시간 남짓
버티는 배터리로는 고향에 가는 길 동무로 삼기엔 부족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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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I WIND, 클래식 게임 플레이
무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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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에 과도한 성능적 기대를 걸면 안 된다. 메이커가 노트북이 아닌 ‘넷북’이라 강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두 제품을 보고 있으면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휴대성을 생각한다면 당연 ‘Eee
PC 901’이지만, 저장공간이 부족하고, ‘U100’을 선택하자니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이 마음에 걸린다. 용도에 따라 바뀔 수 밖에 없다.
야외에서 주로 사용하거나 여행길의 무료함을 달래줄 길동무로 쓰려는 이에겐 ‘Eee PC 901’을.., 일반적인 PC용도를 겸해서 쓰거나 키보드
사용빈도가 높은 이에겐 ‘U100’을 추천한다. 사람 욕심은 한도 끝도 없는 법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이 두 제품의 장점을 섞은 제품을 기대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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