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it.news.danawa.com/News_List_View.php?nModeC=1&nSeq=1468104&sMod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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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Fi라는 말에서 파생된 PC-Fi는 PC로 고음질 음악감상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음질 사운드 재생을 목표로 하는 Hi-Fi와 목적이 일맥상통하지만 Hi-Fi가 고급 부품을 아낌 없이 사용한 고가의 오디오 시스템도 섭렵한다면 PC-Fi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편리한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굳이 PC를 사용하는 까닭은 과거 양질의 CD 플레이어가 꽤 비싸 쉽게 구매하기 어려웠던 탓도 있지만 현재는 우수한 음질의 음악 파일을 손쉽게 관리하고 재생하는 데 PC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PC가 대중화되고 보편화되면서 크고 비싼 오디오 시스템을 찾는 이들이 상당히 줄어든 것도 PC-Fi를 부추겼다. 하지만 PC-Fi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PC-Fi를 꾸미기 위해 어떠한 것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본 기사는 고급 오디오 시스템을 구매하지 않고 양질의 음악을 즐기기를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일종의 입문서 형식으로 쓰여졌다. 모쪼록 즐거운 음악 생활을 영위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Hi-Fi가 도대체 뭐죠? |
음악을 듣기 위해서 반드시 전축(電蓄)이란 게 있어야 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음악을 즐기는 방법이 무척 다양하다. 이제는 휴대전화나 MP3 플레이어만 있어도 라디오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라디오는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가 참여하는 실시간 시청 라디오로 발전했으며 IPTV의 음악 채널을 통해서는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내내 들을 수 있다. 이 밖에도 PC나 PMP, 심지어는 게임기를 통해서도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이렇게나 다양한 음악 감상법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오디오 마니아는 존재한다. 과연 오디오의 어떤 점이 매력적일까?
▲ 2007년 소텍을 인수한 온쿄가 발표한 PC-Fi 시스템, HDC-1L |
오디오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대부분 하이파이(Hi-Fi)가 고음질(High-Fidelity)의 약자인 것을 알 것이다. 그 단어 그대로, 하이파이는 오디오의 한 축을 이루며 보다 나은 음질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디오는 아날로그·디지털로 저장된 음악을 전기 신호를 거쳐 물리적 신호로 재생하는 것을 말한다.
하이파이 시스템 하에서의 음악은 기본 2채널의 스테레오 구조이며, 음악 재생을 위한 소스 기기로는 라디오 튜너, CD 플레이어, 턴테이블이 주로 사용된다.
이제 카세트 테이프나 '길보드(주 : 리어카에서 불법으로 인기 가요를 녹음해 팔던 시절, 리어카에서 인기 있는 가요 테이프를 '빌보드 차드'에 빗대어 말한 용어)' 같은 말조차도 생소할 뿐더러, CD라는 디지털 저장 미디어도 어느덧 30세가 됐으니 기생으로 치면 퇴물, 전자제품으로 치면 고물이 아닐 수 없다.
PC-Fi가 등장하게 된 배경 |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음악을 듣는 가장 세련된 방법일까? CD보다 음질이 좋다는 SACD나 DVD-오디오? SACD는 국내에서 생산할 만한 기술을 가진 곳이 없어 수입 음반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 CD 규격을 제창한 필립스와 소니가 고음질 포맷으로 만든 SACD(Super Audio CD)인 만큼 음질이 좋지만 수입 음반 대부분이 재즈와 클래식에 국한된다. SACD는 대략 한 장당 3~4만원에 달해 가격적 부담도 크며 별도의 SACD 플레이어를 구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DVD-오디오는 어떨까? CD의 용량 제약에서 벗어나 고음질 DVD 포맷을 활용한 점이 특징이며, 96kHz, 192kHz까지 고음질 샘플링이 가능하다. SACD처럼 멀티채널 서라운드 수록이 가능하지만 DVD의 특성을 담고 있기에 부가 동영상이나 이미지, 텍스트 등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고 있어 해외 발매 앨범을 구매해야 하는 등 소스의 제약이 심하다.
▲ MP3 파일은 지나친 압축으로 인해 음질적인 이점을 찾기 어렵다. |
블루레이 디스크는 그 어떤 디스크보다 고음질·고용량을 자랑하지만 공연 실황을 담은 라이브 영상물 외에 독립된 정규 음반 형식으로 출시된 디스크가 없으며 플레이어의 보급이 더디기만 하다.
결국 CD를 제치고 가장 흔하게 감상하는 소스가 MP3(MPEG-1 Layer 3 Audio) 파일인데, 이는 지나치게 높은 압축률로 인해 데이터의 훼손, 좁은 음역대, 떨어지는 해상도와 거슬리는 노이즈 등의 단점이 있다. 오디오 CD에 수록된 PCM 스테레오 음원은 원음을 1:1 비율로 녹음했기 때문에 용량이 큰 무압축 사운드이며, MP3의 경우엔 고용량의 PCM 데이터 중 인간이 구분하기 어려운 주파수 대역을 잘라내고 압축한 손실 압축이다.
최근에는 192kbps~320kbps로 압축률을 낮춰 음질을 개선한 파일을 주로 사용하지만 오랫동안 128kbps로 압축된 MP3 파일이 대부분이었고 이는 무압축 파일인 WAVE와 비교해도 용량이 1/10에 불과하다(일반 가요·팝송 비교 시 1곡당 MP3 평균 4MB, WAVE 파일 평균 약 40~50MB).
▲ 오디오 CD에 수록된 리니어 PCM 사운드는 128kbps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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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의 발전 속도는 그 어떤 기기보다 빠르다. 그와 함께 저장매체의 용량 증가와 인터넷 속도도 인터넷 초창기와 비교하면 '광속' 수준이다. 그렇다면 굳이 압축 효율이 떨어지는 MP3 형식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 요즘엔 무압축 파일인 WAVE 외에도 무손실 압축으로 CD와 동등한 음질을 자랑하는 FLAC, APPLE Lossless, WMA Lossless 같은 파일 포맷으로 오디오를 감상하는 이들이 많다. 게다가 소스 기기 역할을 하는 컴퓨터는 사무실과 집 어디에도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높은 보급률을 자랑한다.
PC를 오디오 기기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면 좋아하는 노래를 장르별 혹은 가수별로 수천 곡씩 모아 놓고 손쉽게 '나만의 주크박스'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CDP로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HDD에 수천 장 분을 저장해놓고 골라 듣는 묘미도 PC-Fi가 주는 색다른 재미다.
PC-Fi에 필요한 장비들 |
예전에는 음악 감상용 소스로 대부분 CD를 사용했다. 따라서 CD롬이 내장된 PC면 PC-Fi로 사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다만 발열, 소음, 진동을 억제하기 좋고 또 외관이 일반 오디오 기기를 닮은 금속 재질의 가로형 케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PC-Fi 유저들의 트랜드였던 적이 있었다.
▲ 초기 PC-Fi는 PC 성능을 최대한 단순화하고 노이즈, 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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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PC는 CD 플레이어와 이퀄라이저 역할을 겸하며 인티앰프와 패시브 스피커를 연결하면 PC를 활용한 음악 감상 시스템이 완성된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CD롬이 없어도 무방하므로 넷북과 외장 DAC, 고용량의 고음질 파일을 보관하기 위한 외장 HDD 스토리지, 그리고 성능 좋은 액티브 스피커만 갖추면 PC-Fi 시스템을 간단하게 꾸밀 수 있다.
HTPC와 달리 PC-Fi는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주 목적이므로 고사양의 CPU나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지 않다. 가격이 저렴하고 휴대가 간편한 넷북(물론 노트북도 OK)은 그렇기 때문에 PC-Fi 용도로 각광받고 있다.
노트북이든 데스크탑 PC든지간에 많은 프로그램 속에 깔끔하게 음악 파일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외장 HDD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PC-Fi용 컴퓨터라 하더라도 외장 HDD나 DAC 등을 USB 단자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USB 단자는 많을수록 좋다.
OS는 리눅스, 애플, 윈도우 등을 고루 사용하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대부분 MS의 윈도우를 사용하므로 윈도우 XP 이상이라면 무난하다.
음악 감상용 소프트웨어는 워낙 다양하지만 PC-Fi 유저들 상당수가 푸바2000(Foobar2000)을 선호한다. 무손실 압축 파일도 재생하고 비트레이트 업샘플링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윈앰프, 알송, 러시아인이 만든 AIMP2 등 다양한 공개 프로그램들이 있다. 각 프로그램마다 음색이 다르므로 원하는 음색이나 인터페이스 등을 고려해 선택하면 된다.
PC-Fi 시스템 구성 예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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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1. PC와 앰프 내장 액티브 스피커를 조합해 음악을 감상한다. |
CASE 2. PC의 사운드카드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DAC를 사용한다. 최신 DAC는 |
CASE 3. PC와 광 입력 단자 혹은 USB 입력 단자를 갖춘 인티앰프를 연결한 |
CASE 4. CASE 3에 DAC를 추가하고 패시브 스피커로 연결한다. PC에서 |
CASE 5. AV 시스템이 있다면 PC와 AV 리시버를 연결해 즐겨도 좋다. |
별도의 오디오 시스템이 있으면 오디오 시스템의 스피커를 활용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파워 앰프가 필요치 않은 액티브 스피커를 고르는 것이 좋다. PC로 음악을 감상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탓에 다인오디오의 MC-15, 제네렉 6010A, 인티머스 미니 K LE 같은 60만~200만 원에 달하는 고음질 액티브 스피커를 사용할 수도 있다. 물론 예산이 많지 않다면 10만 원 이하의 스피커들도 많지만 PC-Fi가 PC로 고음질 음악 재생을 목표로 하는 점을 생각한다면 스피커에 대한 투자를 아껴서는 곤란하다.
▲ 덴마크의 다인오디오는 유닛 설계부터 조립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소화해내는 |
▲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로 유명한 제네렉이 PC-Fi 유저들을
위해 |
마지막으로 DAC를 갖춰야 한다.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일수록 분리형으로 가게 되는데, 예를 들면 CD 플레이어는 CD를 읽는 CD 트랜스포트와 CD의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경해주는 DAC로, 인티앰프는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이것도 고가 제품으로 가면 모노럴 앰프 2개를 사용해 스테레오 사운드를 운용하기도 한다)로 나눠지기도 한다.
PC-Fi에서는 CD롬이 있을 경우 CD롬이 CD 트랜스포트 역할을 담당하게 되고, MP3, WAVE, OGG, AAC 같은 음악 파일을 재생할 경우엔 CD 트랜스포트가 필요 없으므로 외장 DAC만 있으면 된다. DAC는 'Digital to Analog Converter'의 약자로, PC의 사운드 카드 역할을 함과 동시에 사운드의 업샘플링을 지원하기도 한다.
메인보드와 회로 및 전류를 공유하는 내장 사운드카드보다는 독립된 외장 DAC가 음질에 한결 유리하기 때문에 최근 들어 DAC가 각광받고 있다. PC-Fi용 DAC로 비교적 고가의 제품은 에이프릴 뮤직의 DA100 시그너처이며 캠브리지 오디오의 DAC매직, 스타일오디오의 캐럿 루비 등이 인기 있는 제품들이다. DAC는 광 또는 USB 입력단자를 통해 PC와 연결된다.
▲ 스타일오디오의 CARAT-RUBY는 앰프 기능이 없지만 |
▲ 마크 레빈슨이 모니터용 장비로 사용한다는 |
간단하지만 선뜻 손이 안 갔던 PC-Fi |
지금까지 PC-Fi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PC-Fi는 보유하고 있는 PC를 활용해 편리하고 비교적 저렴하게 고음질을 추구하는 것이므로 본문에서는 프리-파워 앰프의 분리형 시스템은 언급하지 않았다. 초기의 PC-Fi는 PC를 CD 플레이어로 사용하는 개념이었는데 반해 요즘에는 디지털 음악 파일을 보관하는 스토리지와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푸바 2000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플레이어의 두 가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PC 기반이므로 인터넷에 연결해 원하는 곡을 다운로드할 수 있고 인터넷 상의 BGM도 양질의 스피커로 한결 좋게 재생할 수 있다. 물론 고음질을 위한 부가 장비의 구입은 필수불가결하지만 하이파이 오디오에 준하는 시스템을 저렴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은 크나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 소형 PC와 소형 앰프, 스피커를 조합시키면 훌륭한 오디오 시스템이 된다. 넷톱 아이온 330 PC, 누포스 USB DAC+인티앰프 ICON, 누포스 북셀프 스피커 S-1 |
물론 하이파이와 동일하게, 혹은 더 우수한 음질을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PC-Fi용 스피커들 중 상당수는 PC용으로 개발된 액티브 스피커로, 이들 스피커는 청취자와 스피커와의 거리를 1m 이내로 상정해 튜닝한 제품이다. 이와 달리 하이파이 용 패시브 스피커는 그보다 떨어진 거리를 상정해 음을 튜닝한다. 즉 가장 좋은 음질을 즐기기 위한 리스닝 포인트가 달라지는 것이다. 고로 PC-Fi를 제대로 꾸미기 위해서는 가격, 설치 공간, 사용 기기, 실제 시청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만 만족스러운 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
PC-Fi를 막연히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다음 회에는 실제 제품을 사용해 PC-Fi 시스템을 직접 꾸며보도록 하겠다.
글/ 다나와 이상훈 기자 tearhunter@danawa.com
편집/ 다나와 신성철 multic00@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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