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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컴퓨터 디지털

KT 아이덴티티 탭(identity tab) - 모바일 타블렛?

by 3sun 2010. 10. 12.

국내 첫 태블릿, 아이덴티티탭 써보니... 

우리나라 첫 스마트 태블릿으로 꼽히는 아이덴티티탭을 만나봤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입혀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장점을 쏙쏙 뽑아 최적의 모바일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등장한 이 제품은 아이패드로 후끈 달아오른 태블릿 시장에서 시원하게 목을 축여줄 것으로 손꼽히는 제품이다. 엔스퍼트가 만들고 KT를 통해 유통되는 이 아이덴티티탭을 처음 만져 본 느낌을 정리했다.

이 제품은 1GHz로 작동하는 ARM의 Cortex A8 프로세서를 넣었다. 메모리는 512MB에 저장 공간은 8GB로 현재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의 제원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첫 눈에 들어오는 생김새는 아이패드를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준다. 대신 화면 크기는 7인치로 10인치를 쓴 아이패드에 비해 많이 작고 한 손으로 쥐었을 때의 느낌도 좋다. 윗면에 전원 버튼과 오른쪽의 음량 조절, 아래의 USB와 스피커 등 기본 골격은 비슷하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1을 심었다. 현재 가장 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쓰고 있는 버전으로 작동이나 메뉴 등은 모두 기본형 안드로이드폰과 같다고 보면 된다. 코드명 ‘프로요’로 불리는 2.2 버전은 올해 안에 하겠다고 알려지고 있다.


쥐는 맛 일품, KT 통합 서비스 기대

일단은 손에 착 감기는 맛이 좋다. 무게도 아이패드에 비해 가볍고 쥐는 느낌도 좋아서 들고 있어도 팔목에 부담이 적다. 기본으로 들어 있는 전자책을 볼 때는 휴대하면서 볼 수 있는 이상적인 크기의 전자책이라는 느낌도 준다.

해상도는 800x480으로 제원상으로는 아쉽지만 실제로 써보면 괜찮다. 전자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보는 데에 있어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웹 브라우저는 안드로이드인 만큼 플래시를 열어볼 수 있고 대부분의 사이트를 무리 없이 볼 수 있다.

동영상이나 사진 등의 재생 능력은 뛰어나다. 화면 크기와 해상도 등을 십분 활용해 매끄러우면서도 ‘화질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무엇보다 KT가 직접 태블릿을 비롯해 안드로이드 단말기들을 꾸리겠다는 의지도 돋보인다. KT가 운영하는 올레마켓과 올레 이북, 쿡 리모컨 등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 특히 쿡 TV 리모컨은 IPTV에서 스마트 TV로 발돋움하려는 KT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아직은 썩 훌륭한 인터페이스는 아니지만 TV 채널 조작 뿐 아니라 프로그램 설명, 서비스 활용, 쇼핑 등 쿡 TV와 결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TV와 함께 가정용 네트워크 콘트롤러로서의 가능성이 엿보였달까?


최적화, LCD 아쉬워

하지만 일단 성능 자체가 걸림돌이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처음 만져봤을 때 해보는 ‘메뉴 이리저리 움직여보기’는 그 자체적으로 느리다기보다는 약간 한 템포 뒤에 따라서 움직인다는 느낌이다. 속도에 대한 이슈는 키 입력에서도 나오는데 원활한 타이핑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키보드 반응이 늦다.

이는 하드웨어적인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때문인데 현재 배터리 성능 문제 등으로 작동 속도를 원래 1GHz에서 800MHz로 낮추어 놓았다는 점과 기본 키보드 프로그램으로 깔린 KT키보드 어플이 제대로 반응을 해주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작동 속도는 펌웨어를 통해 원래 속도를 낼 것이라는 계획이고 키보드 프로그램은 이용자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설치해 편하게 쓰고 있다.

해상도도 약간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쓰는 데 큰 불편은 없다. 간혹 휴대폰에 맞춰져 있는 운영체제인 탓에 일부 메뉴 경고창등은 글자가 크게 나타나는 점이 어색하긴 하지만 해상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LCD의 품질이 아쉽다. 가시각이 썩 좋지 않은 탓에 색이 탁하고 흐릿해 보여서 원하는 느낌의 색을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다. IPS나 수퍼 AM OLED 등으로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는 고민거리가 될 것 같다.

아이덴티티탭은 7인치 휴대용 태블릿으로 하드웨어적인 요건은 만족스럽다. 출시 시기도 재빠르게 잘 잡았고 와이브로 결합 상품으로 공짜에 가까운 시원스러운 가격도 매력으로 꼽힌다. 동영상 재생 등 멀티미디어와 KT의 서비스에 대한 의지가 잘 묻어나 있지만 소프트웨어적으로는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

아직 안드로이드 자체가 태블릿에 최적화되지 않았고 아이덴티티탭 역시 구글의 안드로이드 인증을 받지 못해 구글의 앱스토어에 접속할 수 없다는 점 등은 씻어낼 수 없는 단점으로 꼽힌다. 현재 구글에 인증 신청을 한 상태이고 사소한 버그나 최적화 등은 고쳐지고 있지만 출시 전에 인증 등을 마무리하고 최적화를 통해 완벽한 제품을 내놓았더라면 하는 아쉬운 뒷맛이 남는다.

미디어잇 최호섭 기자 notebook@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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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Cortex-A8 (1.0GHz) / LED 백라이트 / 터치 스크린 / 7인치 / 800x480 / 8GB / 512MB / 안드로이드2.1 / 412g / 802.11n 무선랜 / HDMI / 웹캠/ 지상파DMB / GPS / G센서 / 조도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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