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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시장에서
7인치형 액정을 장착한 제품이 대세라는 말은 이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요즘 차량을 구입하고
내비게이션을 구입해야 한다면 응당 7인치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오너도 적잖다. 그런데 아직까지 소형 액정을 장착한
제품들이 단종되지 않고 건재하는 이유는 뭘까? 뚜벅이족이나 최소한의 기능만을 원하는 꼼꼼한 사용자가 아직까지 많다는 증거다.
파인드라이브에서 나온 재주 많은 3.5인치 내비게이션 큐비(CUVI).
까칠한 토토로 기자와 이제 갓 운전면허를
획득한 초보운전 발랄 아나운서 이민하의 짧지만 신랄한 ‘리얼 버라이어티 당일치기 동행 리뷰!’
글/사진. 다나와 정보팀 김재희 기자 wasabi@danawa.com
편집/사진. 다나와 정보팀 신성철 multic00@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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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민하 인터뷰 사진 촬영과 더불어 파인드라이브의 3.5인치 내비게이션 큐비(Cuvi)의 리뷰를 하는 날. 차에 큐비를 장착하고 미리 다른 제품 촬영을 위해 나갔던 팀과 조우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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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출근하자마자 메신저로 메시지가 날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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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하 : 어디로 갈까요?
재희 : 흠… 글쎄… 작년에 M본부에서 했던 커피프린스라는 드라마
있자나? 거기서 최한성(이선균) 집으로 나온 곳이 카페라 하더라구… 거기로 가보까? 평일이니깐 조용해서 인터뷰 사진 찍기도
괜찮지 싶어. 내가 사진 찍어야 하니깐 당신이 핸들을 잡도록 해.
민하 : 헉… 정말요? 불안하지 않아요? 진짜죠? 제가 운전해요?
재희 : 으…응………… 뭐 무슨일 있겠어? (내심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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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
비는 작다. 아니, 깜찍하다는 표현이 더 적당하다. 102*75mm의 크기에 두께는 불과 18.8mm. 작은 체구에 걸맞게 무게
역시 152g밖에 나가지 않는다. 큐비(CUVi)란 이름도 큐트(Cute)+내비게이션, 커스터마이즈(Customize)의
이니셜이라고. 큐비에 내장된 아틀란 맵은 3D 지형 정보가 많은 탓에 2GB SD 메모리가 기본. 체구가 작다고 용량까지 적을
것이라 생각해서는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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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 : 이제 슬슬 출발하자…
민하 : 아~ 떨린다!!!
재희 : 왜 그래 진짜? 불안하게시리….
민하 : 하하하~ 걱정 말아요… 설마 사고나 나겠어요?
재희 : 그런말 하지마.. 말이 씨가 된다고…
민하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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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종보통 면허’를 취득한지 이제 갓 2개월이 지난 이민하.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 운전하기 보다는 일단 앞으로 가는데(?) 온갖
신경을 집중하는 그녀다. 더 큰 문제는 큐비의 액정이 그녀의 시야에 들어오기에 턱없이 좁다는 것. 큐비는 지도 정보를 보여주는데
8.9cm(3.5인치) TFT LCD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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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 목동을 빠져 나와 성산대교 진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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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 : 차가 조금 많네… DMB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교통 정보를 볼까? 아… 막히는구나… 시청쪽이 막혀서 여기까지 영향이 있군… 배고픈데… 으…….
민하 : 와~ DMB 수신이 되니깐 TPEG 없어도 기본 정보는 볼 수 있네요. 그런데 화면이 너무 작고 깨져서 잘 안 보여요.
재희 : 그러게… 해상도 개선은 조금 해야지 싶어. 이거 뭐라 쓰여 있는지 글씨를 알아 볼 수가 없자나.
민하 : 이게 몇 인치에요? 요즘은 보통 A4 절반 만한 내비게이션을 많이 달지 않아요?
재희 : 7인치 제품이 많지… 그런데 작은 제품을 선호하는 운전자도
적지 않아. 전방 시야를 많이 가리니깐.
민하 : 아… 그렇구나… 이 크기면 들고 다니기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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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S
기능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경쟁사 제품 중에는 비슷한 액정 화면에 등산 모드나 일명 ‘뚜벅이’ 모드를 제공하는 제품도 있다.
하지만 큐비에는 PNS 관련 기능은 넣지 않았다. 별도의 맵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도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PNS 기능이 빠진 대신 이 작은 내비게이션에 지상파 DMB 수신기를 달았다. 우측 상단에 감춰진 안테나를 펴야만
원활한 수신이 가능하다. 차량이 아닌 외부에서 사용하는데 발목을 잡는 또 하나의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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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하 : 으아… 여기 길이 왜이리 복잡해요? 가운데는 버스 전용 차선에 뒤죽박죽. 직진해야 사직터널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거죠?
재희 : 응… 시내니깐 그렇지… 사대문 안쪽은 얼마나 복잡하다구…
민하 : 저 같은 초보운전자는 이럴 때 내비가 없으면 고생하겠어요.
전요 솔직히 내비게이션 싫어하거든요. 아직 초보라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기회도 적었지만…운전할 때 너무 의지를 해서 실력이 안 늘 것 같더라구요.
재희 : 물론 전방 시야를 방해하고 저녁때는 밝은 액정 화면 때문에 눈이 피로해지고 지치기는 해. 하지만
나두 가끔씩 진입 차선 때문에 헷갈릴 경우가 있거든. 그럴때는 필요하더라구.
민하 : 와~ 주행해야 하는 차선이 3D 이미지로 보이네요? 지금 주행 차선은 좌회전 차선이니깐여기서는 2차선으로 가야겠구나… 일단 우측 깜박이를 켜고…. (순간 뒤에서 빵!!)
재희 : 으악!!!!! 사각지대에 차가 있자나? 잘 확인하고 들어가야지…옛 속담에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라’라는 말도 몰라? 휴~ 십년감수했네…
민하 : 어흑… ㅠㅠ
재희 : 지금 착한 척해서 나를 나쁜 사람 만들려고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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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맵은 상세 교차로와 패턴 교차로를 제공해 교차로나 분기점에서 진행 방향을 보기 쉽게 알려준다. 주행 환경에 근접한 3D 렌더링된 이미지를 보여줘 운전자가 보다 수월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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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 : 일단 배가 고프니깐. 점심을 먹고 촬영을 하자. ‘금강산도 식후경’이자나. 일단 삼청동쪽으로 가자. 그쪽에 밥집이 많으니깐.
민하 : 음… 그래요… 어디로 갈까요?
재희 : 큐비에는 근처 정보를 알려주는 기능이 있으니깐 그 기능을 한번 활용해 보자구.어디보자… 근처 음식점을 검색하면 되겠지? 으… 이름만 나오니깐 도저히 어떤 집인지 감이 안 온다. 그냥 간만에 삼청동 수제비 어때?
민하 : 전 수제비 싫은데… 어! 단풍나무집? 저기 모에요?
재희 : 저기? 고기집인데… 점심부터 고기 괜찮겠어?
민하 : 다른것도
있겠져~ 식당 이름이 이뻐요. 일단 저기로 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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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변검색 기능은 현재위치/경로/목적지 주변별로 검색 가능하다. 예를들어 급한 용무를 처리하기 위해 현재위치 주변 검색을 활용하고
목적지로 가는길에 주유소 검색을 해 목적지에 도착해서 주차장 검색을 하는 등 상황에 따른 다양한 검색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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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 : 여기부터는 꼬부랑 길이니깐 내가 운전할께.
민하 : 네~ 그럼 전 옆에서 코드라이버 역할을… 최근 목적지에서 ‘산모퉁이’를 다시 목적지로 설정하고 출발~
재희 : 아… 비온다… ㅠㅠ
민하 : 기상청 슈퍼컴을 다나와 표준PC로~
재희 : 회사를 의식한 원색적인 표현이군… --;
민하 : ㅋㅋㅋㅋㅋ…. 옆자리 앉아서 보니깐 이제 내비게이션 지도가 보이네요… 들고 다니기엔 부담없는 크기인 것 같아요. 이거 배터리 얼마나 가요?
재희 : 사용 환경 따라 조금씩 다른데 내비만 쓰면 2시간 정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DMB까지
수신하면 좀더 빨리 배터리가 소모되더라구.
민하 : 휴대용이면 동영상이나 MP3 재생도 되겠는걸요?
재희 : 가능한데 아무래도 재생 시간에 제약이 있으니깐… 배터리
사용시간이 그다지 길지 못하거든. MPEG4나 DivX도 재생 가능하다고 하는데 SMI 자막을 지원 안하니깐 천상 한번은 인코딩
과정을 거쳐야 하고.. 포터블 기기로 쓰기엔 여러 단점이 있지.
민하 : 표면이 반짝거려서 손으로 만지작거리면 금새 지문 자국이 남네요… 이쁘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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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소검색 기능 역시 주소, 동/리 이름검색, 새주소, 길 이름 별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검색 가능하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내비
사용에 따라 천차만별. 제품 설명서에 따르면 대기시간은 9시간까지 가능하다고. 대용량 배터리를 추가로 구입하면 1.5배 정도 더
쓸 수 있지만 실제로 구입해 사용할 일은 없다. 앞서 말했듯이 PNS 기능이 없으므로 별도의 전원 공급이 없는 곳에서 2시간
이상 사용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단 지상파 DMB 수신용으로 휴대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때는 대용량 배터리
구입을 신중하게 고려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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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 : 아악! 늦었다. 짐 싣고 있을 테니깐. 내비 목적지에 회사 좀 찍어줘.‘스포츠조선’ 건물이니깐 명칭 검색에서 초성 ‘ㅅㅍㅊㅈㅅ’만 입력하면 될꺼야. 안 막혀야 할 텐데 큰일이다.
민하 : 경로가 3가지나 나오는데 어떤 경로로 가요?
재희 : 조금 있으면 퇴근 시간이니깐 되도록 시내를 피해 외곽으로 가는게 낫겠지. 내부순환로에서 성산대교쪽으로 넘어가는 경로를 선택하면 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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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성 검색 기능 말고도 명칭/주소/테마 검색 등의 다양한 길 찾기 기능을 지원한다. 추천 경로의 경우 다양한 옵션으로 주행 방향을
정할 수 있어 총 12가지의 조합이 가능하다. 하지만 TPEG이 적용되지 않고 추천경로를 3개씩 검색하면서 생기는 시간 지연이
조금 높은 것은 단점. 큐비에 내장된 300MHz CPU 역시 검색 속도를 느리게 만드는 주범이다. 낮은 클럭의 CPU로 인해
경로 이탈시 재탐색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도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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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하 : 상암경기장이 큼지막하게 아이콘으로 보이네요.
재희 : POI 기능이라고 하는건데 길 찾을 때 주변에 큰 건물을 찾게 되자나? 다른 사람에게 위치를 설명할 때도 그렇고 그럴때 기준이 되는 랜드마크를 지도에 내장한거지.
민하 : 그렇구나… 앗! 차가 다리가 아니라 한강 위를 넘어가고 있어요!
재희 : 어? 내비게이션을 중앙에 설치하고 끝 차선에 붙어서가면 가끔 이런일이 생기더라구.
민하 : 회사 도착~ 생각보다 빨리 왔는걸요? 탁월한 경로선택!
재희 : 응… 그러네~ 오늘 촬영 수고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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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Point
Of Interest)는 주요 지점을 3D 이미지로 만들어 근처에서 기준 건물을 육안으로 빨리 찾아 현 위치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큐비에 내장된 아틀란맵에는 약 200개의 3D 랜드마크를 입력했고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 은행 등을 실제 상호와
동일하게 제작해 이해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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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
비는 작다. 하지만 포터블기기 대용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지 않은 까닭이다. 그동안 소형 내비게이션에서
누릴 수 없었던 지상파 DMB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반길만하다. 하지만 손에 들고 다니면서 쓰기엔 역부족이다. PNS 기능이
없기 때문에 뚜벅이 모드로 쓰기에도 부적합하다.
7인치 모델도 30만원을 넘지 않던 브랜드에서 절반 크기의 액정을 탑재한 내비게이션이 동일한 가격으로 나왔으니 기존 사용자들의 원성을 사기엔 충분하다. 하지만 경쟁 모델은 동일한 액정을 채택하고 지상파 수신
기능도 없이 거의 같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리뷰로 대여받은 제품이 초기 모델이다 보니 아직까지 몇몇 개선 사항도 눈에 띈다. 전원 버튼의 기능이 명료하지 않았고 위성을 빨리 탐색하기로 소문난 fineGPX는 3~4분 동안 먹통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포터블 내비게이션을 표방하고 있지만 멀티미디어 재생 기능은 지상파 DMB를 제외하고는 탐탁지 않다. 동영상은 별도의 인코딩 과정을 거쳐야만 제대로 볼 수 있고 본다 하더라도 배터리 시간이 받쳐주지 못한다.
패턴/상세 교차로는 초보운전자도 별다른 실수 없이 길 찾기가 가능할 정도로 쉽고
정확하다. 이것은 내비게이션이 아니라 내장된 아틀란맵 덕분이다. 따라서 파인드라이브의 내비게이션이라면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다.
흔들림 없이 든든하게 큐비를 잡아주는 거치대는 만족스럽다. 흡착력도 우수한 편이며 크래들에 전원 커넥터를 꽂아 쓰는 방식이라 전원 케이블을 정리하기도 한결 수월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차 안에서만 사용할 것. 작다고 해서 무조건 들고 다닐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대시보드에 큰 화면을 놓기 꺼려하거나 전방 시야 방해를 이유로 지상파 DMB 내비게이션 구입을 꺼려왔던 오너에게 추천할만한 제품이다.
가격은 20만원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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