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주행거리는 약1300km. 차량 정비에 들어가는 메인터넌스 비용과 보험, 각종 세금을 제외하고도 자동차 기름값으로만 매달 꼬박꼬박 30만원 이상씩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출퇴근용으로만 사용한다면 집에서 회사까지 왕복으로 50km 남짓이지만 외근이나 주말 나들이로 인해 한달 평균 1200~1500km 정도를 주행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최근 L씨는 고유가로 인한 차량 유지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비 좋은 디젤 승용차나 경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 그런데 차량 종류가 많고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라 도무지 고를 엄두가 나지 않아 고민에 빠져 있는 것. L씨의 구입 리스트에 오른 차량을 살펴보자.
국산차에서 리스트를 뽑아보니 일단 경차의 경우 기아차 모닝과 GM대우차의 올뉴마티즈가 물망에 올랐다. 그리고 가격은 국산중형차 값에 버금가지만 앙증맞은 스마트의 포투(FourTwo)와 GM대우차에서 수입/판매 예정인 미쓰비시 i도 물망에 올랐다.
대한민국 대표 경차, ‘마티즈’
대한민국 국민에게 ‘경차’란
단어를 떠올리게 하면 누구나 가장 처음 대답하는 차종이 아마도 티코일 것이다. 마티즈는 티코의 후속
모델로 지금까지 3번의 진화를 거친 모델이다. 장수할 수
있었던대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다양한 경차 혜택과 저렴한 유지비로 인해 알뜰한 운전자에게 지금까지도 사랑 받고 있는 GM대우차의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가격대 역시 옵션에 따라 791~931만원(자동변속기)까지 다양하며 수동변속기 모델의 경우 보다 저렴한 666만원부터 고를 수 있다. 0.8L SOHC M-TECII 엔진은 리터당 16.6km를 달릴 수 있고 연료 탱크의 용량이 35L이므로 휘발유를 가득 넣었을 경우 6만원 정도가 소요된다.(5.16일자 평균 휘발유 가격 1750원 기준)
없어서 못 파는 장안의 화제 ‘모닝’
요즘 주문을 하면 최소 4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기아차의 모닝은 1.0L SOHC 엔진을 장착한 모델. 올해 초부터 ‘1L 미만의 승용차도 경차로 편입’되어 다양한 경차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모델이다. 자동변속기 모델의 경우 마티즈와 동일한 리터당 16.6km의 연비를 자랑하며 수동 변속기는 이보다 높은 리터당 19.4를 달릴 수 있다. 가격은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옵션에 따라 716~906만원까지 있으며 자동변속기는 약 120만원 정도가 추가된다.
벤츠 경차? 아니죠~ ‘스마트랍니다’
스마트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속해 있는 다임러AG의 자회사로 2인승 소형 쿠페인 포투(FourTwo)는 퓨어(pure)와 패션(passion)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 먼저 퓨어 모델은 3기통 1.0L 엔진을 얹어 71마력의 힘을 내며 경차로는 드물게 5단 변속기(자동, 수동)를 장착했다. 단단한 호두껍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튼튼한 프레임과 운전석/조수석, 사이드 에어백은 물론이고 주행안정장치인 ESP를 내장했다.
패션 모델의 경우 보다 스포티한 성격을 띄고 있는 것이 특징. 퓨어와는 달리 15인치 알루미늄 휠(퓨어 모델은 15인치 주물 휠)을 신었고 핸들 옆에 별도의 기어 변속 장치인 패들 시프트를 달아 보다 적극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기본형 모델은 71마력이지만 동일한 옵션의 터보 모델의 경우 84마력이다. 값은 1950~2270만원까지. 여기에 84마력 출력의 펄스는 200만원, 패션의 경우 20만원이 추가된다.
차량 내부 공간도 이젠 경차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옵션을 구비하고 있다.
MINI 비켜라! ‘피아트 500 나가신다’
일본 만큼이나 경차 시장이 큰 유럽.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산 피아트 500은 깜찍한 외형으로 올해 정식 출시를 앞두고 기대심리가 높은 모델이다. 1.2L
4기통 가솔린 엔진은 5단 변속기를 채택했고 4명이
타도 넉넉한 실내 공간이 자랑거리. 다양한 색상과 옵션 그리고 차량 색상과 비슷한 개성있는 키까지 깜찍
그 자체다. 값은 스마트 포투와 비슷한 가격대에 올해 하반기 판매 예정으로 경차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아직까지 경차의 생김새만 보고 불안에 떠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안전성'에 대한 의심이다. 최근 경차는 에어백이 기본으로 적용되고 있다. 안전에 대한 부분은 차의 크기와 가격에 따라 차이를 두고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일본 전통 경차 ‘미쓰비시 i’
앞서 소개한 두 종류의 독일산 경차(?)는 솔직히 비싸다. 개성과 가치를 떠나서 크기에 비해 너무나 턱없이 비싼 것이 사실이다. 아직 국내에 정식 출시되진 않았지만 조만간 현실적인 경차가 들어온다. GM대우차에서 수입/판매할 미쓰비시자동차의 차량 중에서 ‘아이(i)’란 모델이 바로 그것.
660cc 3기통 엔진은 터보를 얹어 64마력 내며 4단 자동변속기로 최고시속 134km/h까지 주행이 가능하니 시티카로는 손색이 없다. 일본에서는 4륜구동 모델까지 있을 정도로 모델 라인업을 갖췄고 로버 미니의 고향인 영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900kg의 가벼운 차체 소형차 보다도 긴 2,540mm의 휠베이스와 후륜 구동계로 인해 주행 안정성이 높다. 낮은 엔진 배기량과 효율적인 터보 차저를 적용해 공인 연비는 리터당 23km. 국내에서 1200~1500만원대에 판매 예정이다.
공인 연비는 정속으로 멈추지 않고 측정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도심 주행환경과는 차이가 많다. 일반적으로 시내 연비는 공인 연비에서 20% 정도를 뺀 수치가 현실적이다. 여름철 차량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이보다 낮은 30% 정도를 빼야 한다. 특히 경차의 경우 배기량이 적고 출력이 약해 엔진 출력을 빌어 가동해야 하는 차량 에어컨 특성상 연료 소모가 배기량이 크고 힘이 좋은 자동차에 비해 심하기 때문이다. 에어컨 동작시 출력이 체감할 정도로 약해지는 것도 감내해야 한다.
다나와 정보팀 김재희 기자 wasabi@danawa.com
출처 = 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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