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은 새 해의 첫 날로, 매년 음력 1월 1일이다. 설은 묵은해를 떨쳐버리고, 새 해를 맞아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며 한 해를 설계하는 명절이다.
설날은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고 맞았다. 이 날에는 조상의 덕을 추모하고 자기의 태어난 근본을 잊지 않고 은혜를 갚는 뜻으로 차례를 지냈으며, 차례 뒤에는 세배와 성묘를 하였다.
1. 설날의 어원
설이란 새해의 첫머리란 뜻이고 설날은 그
중에서도 첫날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설날의
어원에 대해서는 대개 두 가지 정도의 설이 있다.
우선 설날은 "선날" 즉 개시(開始)라는 뜻의 "선다"라는 말에서 '새해 새날이 시작되는 날' 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선날"이 시간이 흐르면서 연음화(連音化)되어 설날로 와전되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설이란 본래 <섧다>, <낯설다>라는 말의 어근인
"설"에서 그 어원을 찾는 것이다.
한 해가 바뀌어 새해의 첫날인 정초가 설날이므로,
이 설날은, <새해에 대한 낯설음>이라는 의미와
<아직
익숙하지 않는 날>이란 뜻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한다. 즉 설날은 묵은해에서 분리되어 새로운 해에
통합되어 가는 전이 과정으로, 아직 완전히 새해에
통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익숙하지 못한 그러한 단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월 초하루는 섧고 낯설기 때문에
새해의
첫날에는 일년 동안의 무사함을 기원하기 위해
근신한다는 뜻으로, 설날을 "삼가다[謹愼]" 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라는 뜻의 옛말인 "섧다"에서
그 어원을 찾기도 한다.
이는 설날을 한자어로 신일(愼日)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신일이란 '삼가고 조심하는 날'이란
뜻인데, 이는 완전히 새로운 시간 질서에 통합되지
않았기 때 문에 인간의 모든 언행을 삼가고 조심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생긴 말이다.
고서(古書)에는 설날을 신일(愼日) 또는 창도(愴刀)라고 기록하였는데, 이것은 정월의 처음인 상자(上子).상진(上辰).상오(上午).상해(上亥) 날에 모든 일을 기신(忌愼:조심하고 삼가함)하여 거동을 함부로 하지 않는 습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설날은 원일(元日)·원단(元旦)·정조(正朝)·세수(歲首), 세초(歲初)·세시(歲時)·연두(年 頭)·연시(年始) 등의 한자어로도 불린다.
설날이 언제부터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로 여겨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러나 설날을 명절로 삼기 위해서는 우선 역법(曆法)이 제정되어야만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설날의 유래는 역법의 제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 나라가 나름대로의 역법을 가지고 있었음은 중국인들도 진작 인정하고 있었다.《삼국지 (三國志)》에 이미 부여족이 역법을 사용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고, 신라 문무왕 대에는 중국에서 역술을 익혀와 조력(造曆)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미루어 보더라도 우리 민족은 단순한 중국 역법의 모방이 아니라 자생적인 민속력이나 자연력을 가졌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짐작할 수 있다.
또 신라의 독자적인 명절이라 할 수 있는 가위[嘉俳]나 수릿날의 풍속이 있었다는 사실에서도 우리 민족이 고유한 역법을 가졌을 가능성을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현단계에서는 중국 전래의 태양태음력이나 간지법(干支法) 이외에 우리 고유의 역법 제정에 관한 기록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설날은 적어도 6세기 이전에 중국에서 태양태음력을 받아들인 이후 태양력을 기준으로 제정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한편 역사적인 기록을 통해서도 설날의 유래를 추측해 볼 수 있다.《수서(隨書)》를 비롯한 중국의 사서들에는 신라인들이 원일(元日)의 아침에 서로 하례하며 왕이 잔치를 베풀어 군신을 모아 회연하고, 이날 일월신을 배례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삼국사기(三國史記)》〈제사〉편에는 백제 고이왕 5년(238) 정월에 천지신명께 제사를 지냈으며, 책계왕 2년(287) 정월에는 시조 동명왕 사당에 배알하였다고 한다.
이때의 정월 제사가 오늘날의 설과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으나 이미 이때부터 정월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것으로 보아 오늘날의 설날과의 유사성을 짐작할 수 있다. 신라에서는 제36대 혜공왕(765∼780) 때에 오묘(五廟:태종왕, 문무왕, 미추왕, 혜공왕의 조부와 부)를 제정하고 1년에 6회씩 성대하고도 깨끗한 제사를 지냈다고 하는데, 정월 2일과 정월 5일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설날의 풍속이 형성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설과 정월 대보름·삼짇날·팔관회·한식·단오·추석·중구·동지를 9대 명절로 삼았으며, 조선시대에는 설날과 한식·단오·추석을 4대 명절이라 하였으니, 이미 이 시대에는 설이 오늘날과 같이 우리 민족의 중요한 명절로 확고히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다.
설날의 세시풍속으로는 차례, 세배, 설빔, 덕담, 문안비, 설그림, 복조리 걸기, 야광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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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빔 |
덕담 덕담(德談)이란, 설날에 일가친척들과 친구 등을 만났을 때 "과세 안녕히 하셨습니까?"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새해에는 아들 낳기를 빕니다." 등과 같이 그 사람의 신분 또는 장유 (長幼)의 차이에 따라 소원하는 일로 서로 축하하는 것을 말한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원일 (元日)조에도 설날부터 사흘동안 시내의 모든 남녀들이 왕래하느라고 떠들썩하고, 울긋불긋한 옷 차림이 길거리에 빛나며,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웃으면서 "새해에 안녕하시오?" 하고 좋은 일을 들추어 하례한다. 예컨대 아들을 낳으시라든지, 승진하시라든지, 병환이 꼭 나으시라든 지, 돈을 많이 벌라는 말을 하는데 이를 덕담이라 한다고 하였다. 또《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원일(元日)조에 연소한 친구를 만나면 "올해는 꼭 과거에 합격하시오. " "부디 승진하시오." "생남 하시오." "돈을 많이 버시오. " 하는 등의 말을 하는데, 서로 축하하는 이 말을 덕담이라 한다고 하였다. |
문안비 |
설그림[歲畵] |
복조리 설날 이른 아침 또는 섣달 그믐날 밤 자정이 지나서,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어 엮어서 만든 조리를 사서 벽에 걸어 두는 습속이 있는데, 이것을 복조리라고 한다. 전국에서 조리 장사가 이것을 팔기 위하여 초하루 전날 밤부터 밤새도록 인가 골목을 돌아다닌다. 이러한 풍속은 조리가 쌀을 이는 기구이므로 그해의 행운을 조리로 일어 취한다는 뜻에서 비롯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설날에 1년 동안 사용할 조리를 그 수량대로 사서 방 한쪽 구석이나 대청 한 귀퉁이에 걸어 두고 하나씩 사용하 면 1년 동안 복이 많이 들어온다는 민간 신앙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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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참 새해 첫새벽에 거리로 나가 방향도 없이 돌아다니다가 사람의 소리든 짐승의 소리든 처음 들리는 그 소리로써 그해 1년 중 자기의 신수(身數)를 점치는데, 이것을 청참(聽讖)이라고 한다. 까치 소리를 들으면 그해는 풍년이 들고 행운이 오며, 참새 소리나 까마귀 소리를 들으면 흉년이 들고 불행이 올 조짐이라고 한다. 그리고 먼 데서 사람의 소리를 들으면 풍년도 아니고 흉 년도 아닌 평년작이 들고, 행운도 불행도 없이 지낸다고 한다. |
연날리기
연날리기는 정초에 많이 행하는 개인 놀이의 하나이다. 선달부터 날리기도 하지만,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가 본격적인 시기이다. 이것은 그해의 재앙이나 못된 액을 연에다 실어서 날려보낸다는 풍속에서 옛날부터 행하던 풍속이다.
윷놀이
한국의 민속 놀이 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놀이는 윷놀이 있다. 남녀 노소의 구별 없이 다 함께 놀 수 있고 누구나 즐기고 있는 전승 놀이이다.
가을 일이 끝나고 동짓달로 접어들면서부터 농촌에서는 한가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따뜻한 온돌방에서 가족끼리, 또는 친구끼리 모여 윷놀이를 하게 된다. 동짓달에서 섣달 정월을 지나 봄이 다가오면 윷놀이를 그만두는데 설을 전후하여 윷놀이가 가장 성행하게 된다.
또 동짓달에서 시작하여 정월의 긴 겨울밤을 보내기 위해서 민담, 수수께끼, 속담과 같은 이야기를 꽃피우다가 윷놀이가 벌어지기 마련이다.
널뛰기
정초에 '널을 뛰지 않으면 발에 가시가 박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자들이 많이 하는 행동적이고 활발한 개인 놀이의 하나이다. 옛날에 집안에만 있었던 여자로서는 운동부족에서 오는 여러가지 현상을 막기 위한 좋은 놀이의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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